[한국 근현대사 공부] 군국주의 일본, 만주사변·중일전쟁 일으켜…가마솥·숟가락·쌀 모두 전쟁물자로 강탈

입력 2016-04-29 18:40  

펭귄쌤이 전해주는 대한민국 이야기 (17)



1920년대 후반 세계에 경제 공황이 닥쳤습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이 공황으로 각국의 수많은 기업과 은행 등이 문을 닫았습니다. 실업자가 늘어나서 생산해놓은 물건은 소비되지 못해 창고에 재고로 쌓였지요. 그러면 다시 기업이 문을 닫게 되고 악순환이 거듭되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은 뉴딜정책을 펼쳐서 실업자를 구제했고 영국과 프랑스는 블록 경제를 형성해 공황을 극복했습니다. ‘블록 경제를 형성한다’는 말은 몇 나라가 경제적으로 통합해 하나의 지역(블록)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다른 나라나 지역과 무역할 때 자기들끼리 보호하며 경제적인 세력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이들 경제 블록에도 못 끼고 스스로 해결책도 마련하지 못한 독일, 이탈리아, 일본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체주의를 선택했습니다. ‘전체주의’는 국가 권력이 강제와 억압으로 개인 생활을 전면적으로 통제하고 지시하는 통치 체제를 말합니다. 전체주의 사회에서는 민주주의와 개인의 자유가 부정될 수밖에 없지요. 전체주의는 이탈리아에서는 파시즘으로, 독일에서는 나치즘으로, 일본에서는 군국주의로 나타났습니다.

군국주의를 내세운 일본은 군사력을 키워 전쟁을 일으키는 것을 국가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았습니다. 우선 대륙인 중국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한반도를 전쟁을 준비하는 기지로 삼으려고 했습니다.

일본은 일부러 사건을 조작해 중국과 전쟁할 빌미를 만들었습니다. 1931년 일본은 중국 만주의 류탸오후 철도를 폭파하고 중국인들이 폭파했다고 주장하며 군대를 만주 지방으로 보냈습니다. 이렇게 일어난 전쟁이 만주사변입니다. 만주 지역을 점령한 일본은 길림성 창춘에 괴뢰 정부인 만주국을 세웠습니다. ‘괴뢰’란 누군가의 손으로 조종되는 꼭두각시를 일컫는 한자어입니다. 만주 일대를 일본의 꼭두각시로 만든 것이지요. 1937년에는 중일전쟁을 일으켜 난징에서 약 30만명의 중국인을 학살해 세계인을 놀라게 했습니다.

한반도 모든 물자 ‘공출’

1938년 일본은 국가총동원법을 제정했습니다. 이 법에 의해 한반도의 모든 물자를 ‘공출’이라는 이름으로 빼앗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무기를 제작하기 위해 교회나 절의 종은 물론 가정집의 가마솥, 숟가락까지 거둬갔지요.

물자만 빼앗아간 것이 아닙니다. 남자들은 징용이나 징병으로 끌고 가 노동을 시키거나 전쟁터에 내보냈습니다. 젊은 여자들은 근로정신대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습니다. 근로정신대는 전쟁에 필요한 물건을 생산하는 공장에 가서 혹사당하며 일했고 종군위안부는 일본군의 성적 노예가 되어야 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귀 위안부들은 대부분 학살당했고 간신히 목숨을 건진 몇 사람만이 고향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살아 돌아온 사람들의 삶도 이미 예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참혹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전쟁에서 계속 이긴 일본은 그대로라면 곧 중국 대륙을 전부 차지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에 들떠 있었습니다. 일본은 강대국인 미국과도 한바탕 전쟁을 치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941년 하와이 진주만 미 해군 기지를 습격했지요. ‘가미카제’라는 별명을 가진 자살 특공대가 비행기에 폭탄을 싣고 미군의 전함에 날아가 부딪쳐 엄청나게 많은 미군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이로써 이미 1939년에 시작된 제2차 세계대전에 일본과 미국이 참전하게 된 것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은 미국·영국·프랑스 등 연합국과 독일·이탈리아·일본 등 3국 동맹 세력이 벌인 전쟁입니다. 일본은 이 전쟁을 치르며 필요한 물자를 한반도에서 충당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쌀을 비롯한 우리의 모든 자원을 빼앗아 가고 우리 민족을 싼 노동력으로 부렸습니다. 우리 쌀은 모두 일본에 빼앗기고 우리 민족은 만주에서 들여온 잡곡을 먹고 살아야 했습니다.

내선일체로 민족말살 시도

그뿐만이 아닙니다. 일본은 우리 민족을 일본인으로 만들기 위해 민족 말살 정책을 썼습니다. 우리가 일본인이 되고 일본 ‘천황’의 신하가 되어야 그들이 일으킨 전쟁에 우리 민족을 내보낼 구실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이런 정책을 ‘내선일체’라고 불렀는데 이는 내지(일본)와 조선은 한 몸이라는 뜻입니다.

일본은 내선일체를 위해 우선 한국식 이름과 성을 일본식으로 바꾸는 창씨개명을 강요했습니다. 또 전국에 탈?神社)를 세우고 우리 민족에게 억지로 참배하게 했습니다. 신사는 일본 신들의 사당으로, 그 신 가운데는 살아 있는 일본 ‘천황’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민족 말살 정책의 중심에는 우리말을 못 쓰게 하는 정책이 있었습니다. 학교나 관공서 등에서 일절 우리말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일본에 이렇게 심하게 시달리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조금씩 지쳐가고 어떤 사람들은 광복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나라를 되찾기 위한 안간힘은 나라 안팎에서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황인희 역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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